[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4월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되며 2분기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와 전달 수치인 10.5% 증가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이 기간 산업생산 역시 전년 같은기간보다 6% 증가하며 사전 전망치 6.5%와 전달 수치인 6.8%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함께 발표된 1~4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같은기간보다 10.5% 증가하며 사전 전망치 10.9%와 전달 수치인 10.7% 증가를 하회했다.
이와 같은 지표는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하게 발표된 후, 2분기부터는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1분기 중국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1분기 이후 발표된 제조업 및 물가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2분기부터는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들은 4월 들어 줄줄이 중국의 GDP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는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을 6.7%에서 7%로 올려 잡았다. 이와 함께 3분기와 4분기도 6.6%와 6.3%로 올려 잡으며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뿐 아니라 크레딧스위스 역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현재 중국의 환율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었다.
지난 주말 리커창 총리도 다시 한 번 "올해 6.5∼7%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지표로 인해 이러한 자신감이 다소 꺾이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여전히 중국 경제가 미약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지표가 나왔다는 평가다.
HSB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번 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산업생산의 경우 예상에 못 미치긴 했으나 두 달 연속 6%대의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부 항목별로는 41개의 산업 업종 중에서 36개 업종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세를 나타낸 점 역시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따라서 여전히 2분기 중국 경제가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하다. 또한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돼 2분기에는 경제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에는 중국의 정책은행과 정부의 지원도 지속돼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산서방 지방의 한 철강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간판을 수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