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인도 방문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를 방문한 쿡 CEO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으로 애플이 인도에서 공식 매장을 여는데 인도의 공식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인도에서는 해외 유통기업들이 자체 매장을 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승인을 받는다면 향후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아직 인도의 실질 임금이 낮은 만큼, 도시의 부유층들을 공략해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렇게 쿡 CEO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애플의 중국 내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제2의 중국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쿡 CEO는 실적 공개 컨퍼런스에서 “현재 인도는 중국의 7~10년전 모습과도 같다”라면서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WSJ은 애플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소비자들의 월급이 중국보다는 더욱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의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년 전 중국보다 31% 낮은 편이다.
또 한가지 장애물로 인도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구매할 때 통신사를 통해 사지 않는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13년 애플이 중국의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계약을 맺어 아이폰 판매가 급증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아울러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예전보다는 둔화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5% 늘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8.2% 줄었다.
현재 인도 내에서 아이폰의 점유율도 높지 않다. 특히 지난 1분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7%로 떨어졌는데 이는 2012년의 6.6%보다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네일 마스톤 카운터포인트 전략가는 “애플은 현재 인도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표현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전략가 역시 “중국과 비교했을 때 인도의 아이폰 확산율은 훨씬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