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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때문에…대출로 집 사는 30대 급증
30대 주택담보대출 1분기에 10조 늘어…과잉대출 우려도
입력 : 2016-06-20 오후 12:09:57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전셋값과 월세 전환에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해 차라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로 한 젊은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3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원으로 3개월 만에 10조4000억원(11.5%) 증가했다. 3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한해 동안 15조9000억원 늘었는데, 올해 들어 3개월만에 증가액이 벌써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2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6조5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44.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7조8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1.3%) 늘어나는데 그쳤다. 50대(135조9000억원)와 60대 이상(71조8000억원)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오히려 각각 4조4000억원, 8조1000억원 줄었다.
 
정부가 지난 2월 수도권에서 시작해 5월부터는 전국의 주택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지만 20~30대 주택담보대출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난과 월세 전환에 부담을 느낀 20~30대가 내집 마련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자금 용도를 살펴보면 주택 구입에 쓴 비중과 전세자금 반환용, 주택임차용으로 사용한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주택구입 비중이 50.9%였으나 올해는 56.0%로 높아졌다. 주택임차용은 6.5%에서 10.4%로, 전세자금 반환용은 1.9%에서 2.2%로 늘었다.
 
김영주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미래를 위해 가처분 소득을 축적해 소비해야 할 30대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올해 초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채무자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잉대출을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과잉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법률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전셋값과 월세 전환에 따른 부담 때문에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소에 전세 매물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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