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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키조개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접착단백질 발견
입력 : 2016-06-26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키조개에서 딱딱한 조직(경조직)과 부드러운 조직(연조직)을 접착시킬 수 있는 접착단백질을 발견했다. 향후 이러한 단백질의 접착원리를 활용해 새로운 의료용 접착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포스텍(POSTECH)의 황동수 교수팀이 해수부가 지원하는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키조개의 접착단백질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네이쳐 자매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호에 게재됐다.
 
키조개의 실크 섬유(경조직)는 경도가 300메가파스칼(MPa) 이상으로, 부드러운 조갯살(연조직) 안쪽에 붙어있다. 보통 경도가 다른 조직이 서로 붙어 있으면 조직 간 경도 차이로 부드러운 조직이 손상되는데, 키조개는 조갯살이 손상되지 않은 채 실크섬유와 잘 붙어 있다.
 
1메가파스칼(MPa)은 1㎠ 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의 단위로, 20층 아파트에는 2~30MPa, 300층 이상 초고층빌딩에는 200MPa의 콘크리트가 사용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키조개의 접착면을 조사했다. 그 결과 두 조직의 경계면에서 코팅단백질과 렉틴이 결합된 '퓨전단백질(Apfp-1)'을 발견했으며, 이 퓨전단백질이 연조직과 경조직을 안정적으로 접착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향후 이같은 단백질의 접착원리를 활용하면 물리적 강도가 서로 다른 인체 조직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의료용 접착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혈당측정기 등 상대적으로 단단한 바이오닉 기기나 인공장기들이 인체 내에 많이 삽입되는 추세인데, 이러한 기기와 인체 조직을 안전하게 접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진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세계 해양바이오 시장은 연간 약 41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2%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한 해양바이오 헬스케어·산업 소재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조개의 실크섬유와 조갯살의 접착원리. 자료/해수부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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