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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기자)플랫폼의 과거·현재·미래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 류한석 지음|코리아닷컴 펴냄
입력 : 2016-06-28 오전 8:41:44
그야말로 플랫폼의 시대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친구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출퇴근 길 카카오택시를 부르고, 간편 결제로 물건을 사는 모든 것이 플랫폼을 통한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5개가 플랫폼 기업일 정도로 플랫폼은 이미 시장을 장악했다.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는 플랫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조망하는 책이다. 플랫폼이란 무엇인지에서 시작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구글 등 주요 플랫폼 기업을 분석하고 차세대 플랫폼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플랫폼은 사전적으로 '주변보다 높은 평평한 장소'를 의미한다. 강연을 위한 연단이나 발판, 기차역의 승강장을 말할 때 주로 쓰인다. 이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는데 IT 플랫폼 역시 연결성과 이동성을 중심으로 한다. 대표적인 플랫폼인 컴퓨터 운영체제(OS)는 기기(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을 연결하면서 사용자도 한 데 묶어준다. 인터넷 오픈마켓이나 소셜미디어 등도 익숙한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크라우드소싱과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옴니채널, O2O커머스, HTML5, 비트코인,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이 플랫폼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다.
 
저자는 눈여겨 볼 차세대 플랫폼으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스마트 인터랙션 ▲가상현실(VR) ▲드론 ▲로봇 등을 제시했다. 특히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홈이나 기기와의 상호작용인 스마트 인터랙션 등 다양한 기술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이고 있다. 수많은 기기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또 사물과의 인터페이스를 위한 스마트 인터랙션을 구축하는 것과 인간-사물, 사물-사물을 잇는 소셜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드론이나 로봇 등 얼핏 하드웨어적 성격이 강해 보이는 분야에서도 플랫폼은 중요하다. 저자는 "최근 추세를 보면 IT의 모든 분아에서 단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한 응용 및 가치창출이 중요해지면서 플랫폼의 역할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드론도 예외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대중성 :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을 소개하며 모호할 수 있는 플랫폼 산업의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한다.
 
▶전문성 : 플랫폼의 개념부터 시작해 산업 전반을 훑어 소개하는 대중서에 가까운 책이다.
 
▶참신성 : 해외 사례와 비교해 국내 플랫폼 산업 현황을 평가한 내용이나 플랫폼의 성공요인 등을 분석한 내용을 눈여겨볼만 하다.
 
■요약

1. 플랫폼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하는가
 
발판이라는 뜻을 가진 플랫폼은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이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플랫폼은 '컴퓨터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말로 확장됐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SNS나 커머스 서비스로도 의미가 넓어졌다. 외형에 따라서는 현실계·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으로 나뉘며, 역할에 따라서는 기반형·매개형·복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운영체제(OS)와 오픈마켓, 소셜미디어 등이 최근의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2. 주요 IT기업들의 플랫폼 비즈니스
 
마이크로소프트는 MS-DOS와 윈도우 등의 운영체제(OS)로 컴퓨터 시대 가장 막강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 PC시장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MS는 윈도우와 MS오피스라는 킬러앱을 통해 여전히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애플은 하드웨어(아이폰, 맥북)와 소프트웨어(iOS), 콘텐츠(앱스토어, 아이튠즈)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했다. 구글의 플랫폼은 킬러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수익을 벌어들이는 모델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을 연결하는 매개형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형 플랫폼 기능을 추가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은 유료서비스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고객들을 락인(lock-in)하는 효과를 거뒀다. 중국의 대표 플랫폼인 알리바바는 커머스와 금융을 묶어 발전하고 있고 샤오미는 애플, 구글, 아마존을 한 데 합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플랫폼 강자로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킬러앱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O2O 서비스에서 먹거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해외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3. 천의 얼굴을 가진 플랫폼
 
크라우드소싱은 대중이 참여해 아이디어, 콘텐츠,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생활용품부터 건축물까지 크라우드소싱의 범위가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자율성·여유시간·다양성 등이 부족해 제대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의 개인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이다. 투자자와 창업자를 연결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핀테크는 지급결제와 가상통화, 대출, 금융소프트웨어,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의 경계를 허문 옴니채널은 유통에서 중요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인 O2O도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HTML5와 비트코인,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의 플랫폼이 최근 부상하고 있다. 
 
4. 플랫폼은 계속 추가된다…차세대 플랫폼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도 플랫폼이 중요하다. 기반형 플랫폼을 이용하면 사물인터냇 앱을 비교적 손쉽게 개발할 수 있고 기기 관리 및 유지보수 등 전반적인 시스템 구축과 운영이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명, 보안, 스마트침대 등 다양한 가정용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에서도 기반형 플랫폼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기계와 인간의 연결을 돕는 스마트 인터랙션은 음성인식에서 동작인식, 뇌파인식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드론에서는 항공을 위한 앱이나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플랫폼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로봇은 고도의 융복합 산업으로 플랫폼에서는 인공지능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 플랫폼의 미래·성공·교훈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사로잡아 불러올 수 있는 '킬러앱'과 사용자들간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네트워크 효과', 독보적인 경쟁력을 위한 '로열티'가 필수적이다. 이 세 요소는 서로서로 선후관계로 연결되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플랫폼은 기업들의 경쟁과 선택, 번식을 촉진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다만 하나의 플랫폼이 커질 경우 독과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책 속 밑줄 긋기
 
플랫폼은 킬러앱을 통해 사용자를 유인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사용자를 플랫폼에 머물게 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대시킨다. 
그리고 로열티를 가진 사용자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한 플랫폼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린다. 
마치 애플, 아마존, 할리데이비슨처럼 말이다.
 
■별점 ★★★
 
■연관 책 추천
 
'플랫폼이다: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원리'|오바라 가즈히로 지음|황혜숙 옮김|한스미디어 펴냄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방송진행:정미옥 앵커, 출연: 원수경 기자)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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