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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짝퉁 한국화장품 골머리
'정품인증 라벨' 붙여 짝퉁 차단
입력 : 2016-11-08 오후 2:08:13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산 짝퉁 제품에 시름하고 있다. 과거 유명·고가 화장품을중심으로 모조품이 유통됐지만 이제는 중소형 업체 제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인기 제품에 정품 인증 라벨을 부착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의 한 화장품 가공 공장에서 파파레서피의 '봄비' 라인 모조품 8000여병과 빈 병 2400여개, 화장품 제조기계 6대가 발견됐다. 
 
파파레서피는 자연주의 콘셉트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5월에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파레서피의 인기 제품인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의 모조품이 '벌꿀', '꿀광' 등 교묘하게 이름을 바꾼채 유통되고 있는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현재 파파레서피는 중국 파트너사와 함께 위조품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단속을 진행 중이며 적발 사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 인기 상품인 마스크팩에는 짝퉁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태그를 부착했으며 향후 태그를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에프앤코의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도 최근 인기 클렌징 제품인 '클린 잇 제로'에 위조방지 솔루션을 적용했다. 패키지에 동봉된 자석을 정품 인증 라벨에 접촉했을 때 녹색 줄무늬가 나타나면 정품, 아니면 가품이다. 앱을 통해 라벨에 인쇄된 QR코드나 보안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도 정품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중국 현지 소비자 뿐만 아니라 한국에 여행 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정품인지 가품인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마 에스테틱 브랜드 씨엘포와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코리아 등도 중국에서 유통되는 일부 제품에 위조방지 태그를 부착해 판매 중이다. 
 
현재 중국에서 짝퉁 화장품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온라인 유통채널이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 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온라인 판매 화장품의 40%가 위조, 모방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화장품 역직구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짝퉁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올 3분기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역직구 규모는 3714억원으로 전년동기 1211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아졌다. 지난 6월에는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처음으로 7억명을 넘어섬에 따라 향후 온라인을 통한 역직구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내년 초부터 '역직구 수출통관 인증제'를 본격 확대·운영하며 짝퉁 단속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증제를 이용하면 정식 수출통관을 거친 역직구 물품에 관세청이 제공하는 인증마크(QR코드)를 스티커 형태로 부착해 해외에 배송할 수 있다. 
 
(사진제공=바닐라코)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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