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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다운점퍼'도 비상
중국산 덕다운 가격 50% 상승
입력 : 2016-12-13 오후 2:29:1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아웃도어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AI가 확산되면서 다운점퍼 충전재인 거위털과 오리털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로 모처럼만에 다운점퍼 판매가 활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전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솜털과 깃털 비중이 80:20인 중국산 덕다운 가격은 올해 초 킬로그램당 20달러 초반에서 현재 30달러 수준으로 5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솜털 비중이 90%로 높은 고급 덕다운 충전재의 경우 이미 킬로그램당 가격이 3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섬유시세 전문업체 이머징텍스타일이 분기별로 공개하는 가격정보에 따르면 중국산 덕다운(90:10)의 킬로그램당 가격은 9월 26.67달러에서 10월 32.84달러로 23% 넘게 뛰었다. 
 
최근 다운점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구스다운(90:10)의 가격도 9월 킬로그램당 53.94달러에서 10월 56.42달러로 4.6% 증가했다. 지난 6개월간의 가격 상승세는 6.84%였다. 
 
지난 10월부터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중국의 내수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급 다운점퍼의 경우 유럽산 충전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프랑스, 독일, 헝가리, 덴마크, 폴란드 등에서도 조류독감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다운 충전재 가격 상승이 아웃도어 업계에 악재인 이유는 선기획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겨울철 주력 상품인 다운재킷의 디자인과 수량을 연초에 결정해 봄·여름 시즌에 제작을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몇해전부터 다운 판매량이 줄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관행은 크게 약화됐다. 미리 대량의 제품을 만들었는데 판매가 부진할 경우 재고 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에는 초기 생산물량을 크게 줄이고 실시간으로 판매량을 집계해 추가 물량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응생산'이 일반화됐다. 이 경우 재고부담은 줄일 수 있지만 지금처럼 갑자기 다운 충전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생산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생산비용이 올라가더라도 이를 반영해 시즌 중에 동일한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충전재 가격 상승은 결국 내년도 상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아이더)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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