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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제화업계, 부활 기지개
입력 : 2016-12-14 오후 3:29:43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운동화에 밀리며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제화업계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부도위기를 겪었던 에스콰이아와 엘칸토는 형지와 이랜드에 인수된 이후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 1위 금강제화는 고급화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엘칸토는 올해 모두 5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까지 누적 연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랜드에 인수됐던 2011년의 매출액이 19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만에 3배 가까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엘칸토는 이랜드에 인수되면서 '가성비'를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았다. 제품 가격을 타 브랜드 대비 70% 수준으로 낮추고 저가 라인 '엘바이엘칸토'를 선보이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대량생산 방식으로 만들던 기성화 비중을 줄이고 맞춤 수제화 분야를 강화하면서 품질을 높였다. 
 
유통망 확보에도 주력했다. 인수 전에는 전국 매장이 50여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이랜드의 유통망을 이용하며 매장 수를 119곳으로 크게 늘렸다. 
 
지난해 패션그룹 형지에 인수된 에스콰이아도 적자를 크게 줄였다. 2014년 178억원, 지난해 95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올들어 7월까지 29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는 흑자전환과 함께 10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성장전략은 소비층 확대다.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젊은 디자인의 기능성화를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며 2030 세대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처음으로 핸드백 사업에 뛰어들며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론칭했다. 10만~50만원대 제품을 주로 선보이며 전 연령대에서 부담없이 살 수 있는 '합리적인 명품'을 추구하고 있다. 
 
업계 1위 금강제화는 경쟁사들의 가성비 전략과 달리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최고급 수제화 라인 헤리티지의 매장을 확대하고 맞춤형 구두인 비스포크 서비스도 강화했다. 헤리티지 라인의 판매량은 2013년 4만8000켤레에서 올해 6만7000켤레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치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고급화 전략이 통하며 금강제화의 실적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2015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5월)에 306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3165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영업익도 59억원 적자에서 2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불황의 터널을 지난 제화업계는 내년에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엘칸도는 신규매장 오픈 등 외형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며, 형지에스콰이아는 국내 슈즈 편집숍 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한편 중국 시장 진출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이랜드 엘칸토)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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