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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 아동복업계 '동참'
해외 브랜드 강화해 '직구족' 공략
입력 : 2016-12-18 오전 10:15:02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유아동복 업계가 편집숍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해외직구 열풍 등으로 매출액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른 복합매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가방컴퍼니(013990)(이하 아가방)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초대형 편집숍인 '쁘띠마르숑 콘셉트스토어'를 오픈했다. '육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표방하며 495㎡(약 150평)에 달하는 매장에 유아동 의류는 물론 육아용품과 임부복 등 육아와 관련된 모든 아이템을 담았다. 
 
매장 구성을 보면 아가방 자체 브랜드보다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유아의류의 경우 유럽 브랜드는 '캬라멜', '에밀에이다', '노앤조' 등 40여개에 달하지만 자체 브래드는 '에뜨와', '타이니플렉스' 2개만 입점시켰다. 
 
쁘띠마르숑은 아가방이 올 초 인수한 편집숍 브랜드다. 아가방은 인수 당시 2곳이었던 매장을 현재 전국 10곳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을 통해 해외 직구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다. 
 
아가방 관계자는 "최근 유아동복 시장에서 직수입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토종 브랜드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확장을 위해 유럽 브랜드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유아동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159580)도 편집숍 형태의 복합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개별 브랜드 혹은 2~3개 브랜드를 묶어 선보이는 매장을 주로 오픈했다면 최근에는 운영 중인 전 브랜드 한데 선보이는 대형 복합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달 오픈한 롯데몰 은평점의 '제로투세븐 해피니스'에는 처음으로 7개 브랜드를 모두 담았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최근 패션매장의 대형화 추세와 엄마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복합 매장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깃 연령대가 0~5세, 5~10세 등으로 세분화돼 있는 유아동복의 경우 개별 브랜드 매장을 통해서는 한정적인 소비자를 공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러 브랜드가 모인 복합매장에서는 0~10세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제로투세븐은 향후 온라인에서도 복합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편집숍이 최근의 부진한 실적을 해결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중국 사업 부진과 저출산, 경기침체 등 다양한 위협요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투세븐은 3분기까지 전년대비 12% 감소한 16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5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아가방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7.5% 줄어든 1148억원을, 영업이익은 9.7% 줄어든 20억원을 기록했다. 
 
아가방앤컴퍼니의 편집숍 '쁘띠마르숑'(위)과 제로투세븐의 복합매장 '제로투세븐 해피티니스' 매장 모습. (사진제공=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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