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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공사 "김정은 폭압통치에 귀순 결심"
국회 정보위원과 면담…23일부터 사회활동 시작
입력 : 2016-12-19 오후 6:08:59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19일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인 공포통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져 귀순 결심을 굳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탈북해 국정원 조사를 마친 태 전 공사는 오는 23일부터 일반적인 사회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정보위 간사들과 태영호 전 공사가 함께 비공개 간단회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이완영, 국민의당 이태규 간사가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간사는 감기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귀순 동기에 대해 “오랜 해외생활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했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심이 싹터 오래 전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귀순 당시 자녀들에게 이 순간부터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겠다고 말했는데 한국에 와보니 왜 진작 용기를 내지 못했나 아쉬움마저 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북한에서는 직위가 올라갈수록 자택내 감시가 심해져서 도청이 일상화 되고 있다”며 “절망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간부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태 전 공사가) 북한에서 자금 횡령 등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이 두려워 도주했다고 비난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태 전 공사가) 북한의 모략에 대비해 대사관 자금 사용 현황을 정산하고 사진까지 촬여해 놨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앞으로 한국에서의 계획에 대해 민족의 소망인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일생을 바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자기와 같은 (북한 내) 엘리트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법과 제도를 바꿔주길 바랬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사진은 태영호 전 공사가 2015년 11월 7일 영국 도미니온 사우스홀에서 열린 10월 혁명 98주년 기념식에서 2차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 군가 ‘성스러운 전쟁’을 부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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