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세상 가장 부질없는 강남 집값 걱정
하락세 지속에도 최근 3년 상승폭은 서울 평균치 상회
입력 : 2017-02-07 오후 3:25:21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11.3부동산 대책으로 시작된 시장 침체로 부침을 겪고 있는 강남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지역을 웃도는 집값 상승률과 올해 시장 중심축이 될 재건축 아파트에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기우'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7일 KB국민은행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값은 작년 11.3부동산 대책 이후 최근까지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한해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심심찮게 기록하며 완판행진을 이어가던 청약시장 역시 미분양 단지를 배출하는 등 주춤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작년 12월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는 청약 경쟁률 12.3대 1로 1순위 마감됐음에도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전매제한 요건 강화로 시장 옥석 가리기가 치열해진 가운데 저층 당첨자 중심으로 계약 포기자들이 상당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9억원 이상 초과 아파트에 중도금 대출이 지원되지 않은 탓에 자금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조정 영향은 비교적 크게 받고 있어도 전체 상승폭은 오히려 다른 지역을 웃돌고 있는데다, 올해 시장 중심축이 될 굵직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을 대기 중인만큼 '강남불패'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일 지속된 하락세에 주택시장 '강남불패'론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한 재건축 시장 강점과 중장기적으로 낮은 집값 하락율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실제 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 동안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은 11.21% 오른 가운데, 강남 3구 모두 이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15.26%에 달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14.7%, 11.61%씩 올랐다.
 
또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사실상 심의 통과가 확정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105㎡ 기준으로 심의 이전과 비교해 호가가 1억원 이상 올랐다.
 
정부 대책 이후 지속된 내리막 역시 그동안의 오름폭에 비하면 하락보다는 조정 수준에 불과한데다, 사업 계획 확정에 따른 반등이 분명해진 만큼 각 조합이 무리한 계획만 고수하지 않는다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특히 올해 공공택지 공급 축소에 재건축 아파트들이 시장을 주도할텐데 그 중에서도 시장 영향력이 강한 강남권 단지들의 움직임에 여전히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한해 강남 3구에는 8169가구의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이 공급된다. 작년 6501가구 대비 25.6%나 늘어난 수준이다. 강남구가 3870가구로 가장 많고, 서초구 3100가구, 송파구 1199가구 등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