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근 전기차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배터리 방전이라는 불안요소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충전소 인프라 미비로 주행 중 배터리가 바닥나게 되면 당황하거나 견인 등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 시 현대차의 아이오닉 EV가 191km로 최장 거리를 운행할 수 있고, 한국지엠 스파크 128km, 르노삼성 SM3 135km 등 200km를 밑도는 실정이다. 물론 서울과 부산을 왕복 하지 않는 다면 충분해 보이지만 겨울 등 계절에 따라 주행거리는 유동적으로 변한다.
이러한 불안감에서 한발짝 멀어지게 한 쉐보레 볼트 EV는 1회 충전 시 383㎞이라는 완성차업체 중 최대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한번의 충전만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충전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 이같은 인기에 초도 물량인 400대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두 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전기차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볼트 EV를 타고 일산 킨텍스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편도 약 22㎞ 구간을 시승해봤다.
쉐보레 볼트 EV의 전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볼트 EV를 처음 본 순간 경쟁모델인 BMW i3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볼트 EV는 전장 4165mm·전폭 1765mm·전고 1610mm로 전폭을 제외하고는 i3보다 조금 더 크다.
쉐보레 볼트 EV의 램프. 사진/배성은 기자
볼트 EV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주도적으로 디자인했는데 전면부의 경우 새롭게 선보인 듀얼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 HID 헤드램프가 볼트EV만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듯 했다. 측면의 크롬라인과 블루컬러로 꾸며진 레터링, 후면부의 흐르는 물결 모양의 입체감 넘치는 테일램프 역시 차별성 있다.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왼쪽)와 10.2인치 터치스크린. 사진/배성은 기자
실내에 들어서니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위치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터치스크린이 끔직끔직해서 차량의 정보와 에너지 흐름,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보기 좋다.
쉐보레 볼트 EV의 측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출발을 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니 전기차답게 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조용했다.
볼트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7초가 채 걸리지 않으며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경우 자동차가 페달에 더욱 민첩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주행을 할 수 있다.
볼트 EV에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코너링 구간에도 차량이 흔들리거나 떨림 없이 잘 빠져나왔다. 이는 차체 하부에 배터리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볼트EV의 전기배터리 패키지는 LG전자가 공급하는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3개씩 묶은 96개의 셀 그룹을 10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기어 쉬프트를 L로 놓으면 가속페달 하나만으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적용할 수 있다.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에 두고 가속 페달을 떼니 차량이 속도가 확 줄어들면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완전히 멈췄다. 이와 동시에 계기판에는 방금 속도를 줄인 덕에 얼마나 전력을 절약했는지가 초록색 숫자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노란색 숫자로 전력을 얼마나 소모했는지가 계기판에 나타난다.
원페달 뿐만 아니라 '리젠 온 디맨드(회생제동)'를 활용하면 연비주행이 가능하다. 핸들 왼쪽에 있는 패들을 잡으면 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차량의 속도가 줄어드는 기능으로 이를 이용하면 속력을 줄일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다시 저장해 주행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공인 주행거리보다 더 오래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고 한국지엠은 설명했다.
쉐보레 볼트 EV의 후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볼트 EV 가격은 4779만원이며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최저 2179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올해 배정된 물량은 완판됐기 때문에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