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공항의 국내선 지연 건수가 최근 3년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공항 간 국내선 지연 건수는 총 1만543건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4년 1분기 3345건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총 운항횟수가 7만1710건에서 9만1530건으로 27.6% 늘었다는 점에서 지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운항 횟수 대비 지연율 역시 2014년 4.7%에서 올 1분기 11.5%로 높아졌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이 1분기에만 5074건의 항공편이 지연되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포 2926건, 김해 1355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공항공사
이는 높은 관광 수요 증가와 부족한 공항 시설 등에 기인한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1분기 541만6587명이었던 국내선 항공편은 올 1분기 737만3287명으로 늘었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주요 공항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지연 건수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일부 혼잡 구간 운항계획 조정을 골자로 한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 대책’을 내놨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분기 1만3323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지연 건수가 올해 소폭 감소했지만 주요 공항의 포화 상태는 여전하다. 업계 답답함도 가중되고 있다. 넘치는 수요에 비해 넉넉하지 않은 공항 시설 탓에 발생하는 지연 및 고객 불만은 항공사로 집중됐다. 연착륙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은 더 심각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잦은 운항 지연이 문제가 되는 제주노선만 해도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인데다, 오는 2025년에나 완공되는 제2공항을 기다리는 동안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