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증권사들이 복합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주식거래 업무에서 벗어나 세무나 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유치 집중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KB 골든앤와이즈(GOLD&WISE) 목동PB센터를 열었다. 31번째 WM 복합점포다. 사측은 올해 40~50개까지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KB의 복합점포 형태는 점포 및 고객 군에 따라 PB센터, 지점, 라운지 등 총 3가지로 구성됐다. PB센터는 은행과 증권 창구가 결합된 융합형으로 원스탑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어 지점형은 일반형 복합점포로 동일 내 복층구조로 은행과 증권 지점이 위치해 있으며 라운지형은 은행 점포 내에 증권 영업팀이 상주하는 형태다.
KB증권 관계자는 “복합점포 등 은·증 협업체계 조기 구축에 따른 시너지 복격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3월말 기준 공동영업을 통한 소개자산이 약 1조1000억원이며 소개고객은 약 50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관리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도 각 회사별 차별화를 NH투자증권도 현재 복합점포는 총 11개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및 세무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지점 9개, 영업소 13개로 총 22개의 복합점포를 내놨다. 회사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3개 정도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대우도 복합금융점포인 투자자산관리센터(IWC)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으며 삼성증권도 지난해 초대형 점포 3곳을 신설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의 복합점포는 향후 물리적인 복합을 넘어서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을 추구하는 패밀리 클러스터 개념으로 나아갈 예정”이라며 “점포 1개를 인근 지역의 은행 점포들과 묶어 공동마케팅과 상담 등을 진행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험, 저축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내 더 많은 관계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복합점포의 증가는 계열사 간의 시너지 및 영업조직 통합과 임대료 절감 등의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회계, 부동산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복합점포에서는 계열사간의 시너지 및 자산관리 부분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며 “고객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