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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나선 여야…민주당·국민의당 새 원내대표에 우원식·김동철
우 "야당과 협치"·김 "협력과 견제" 강조…문 대통령, 19일 4당 대표 회동 추진
입력 : 2017-05-16 오후 4:19:0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집권여당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야 할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3선의 우원식 의원이 16일 선출됐다. 같은 날 국민의당에서는 4선의 김동철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우 의원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발전적 당청 관계를 수립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김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당의 자강을 꾀해야 된다는 점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투표수 115표 가운데 61표를 얻어 홍영표 의원(54표)을 눌렀다. 우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 두 번째 도전한 끝에 당선됐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로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변인으로 제윤경,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당청 관계와 대야 관계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된 우 원내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뒤 “우리 모두가 문재인이고 우리 모두가 민주당”이라며 “서로 손을 잡고 우리의 성공,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나아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홍영표 후보와 함께, 여러분과 함께, 문 대통령과 추미애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뚜벅뚜벅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 신임 원내대표의 최대 과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 4당과의 협치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첫 시험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개혁입법안 처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정당이 반대하는 법안이 많아 국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법안 통과 범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우 원내대표는 향후 대야관계에서 협치를 끌어내기 위해 공통 공약부터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청 관계 설정에 대해 “당의 역할은 민심을 잘 수렴해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방향을 결정해 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정협의를 활성화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당과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뿌리를 같이 하는 당이어서 대선 공약 중에 우리 당과 함께할 수 있는 게 많다”며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경쟁을 세게 해서 감정적으로 흐트러진 부분이 꽤 있을 텐데,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서 감정을 추스려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우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시절부터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자영업자 등 우리 사회의 ‘을’들이 겪는 노동 분쟁이나 갑을관계에서의 불이익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당내 기구다.
 
대선 기간 중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을지로민생본부장’을 맡았던 우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민생이 제일 먼저인 만큼, 즉각 원내에 '100일 민생 상황실'을 만들겠다”며 “을지로위원회에서 국민의 삶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들을 꼼꼼히 챙겨서, 다른 당과 협력할 방안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춘 선거관리위원장, 우원식 의원, 우상호 전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김동철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 끝에 39표 중 과반을 얻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정책위의장은 초선의 이용호 의원이 선출됐다.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설로 뒤숭숭해진 당 내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급선무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협력과 견제’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정한 연정을 민주당 정부가 제안한다면 두 당을 넘어서서 국민들에 대한 좋은 제안이고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른정당과의 통합론과 관련해서는 선을 긋고, 정책연대는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통합을) 추진하려면 정치적 여건과 국민의 수긍, 당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지만 3가지 중 어떤 것도 충족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재를 뿌리는 것처럼 느끼는 국민들도 계시기 때문에 지금은 때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각 당의 원내지도부가 재정비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이 마무리된 뒤 17일 중으로 양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오른쪽) 의원과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이용호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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