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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배터리·화학 중심"…딥 체인지 2.0 선언
"안 하던 것은 새롭게 잘하고, 잘하던 것은 더 잘할 것"
입력 : 2017-05-30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와 화학 중심 성장전략을 담은 '딥 체인지(Deep Change) 2.0'을 선언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30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화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고, 기존에 잘하고 있던 것을 훨씬 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No.1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는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오는 2020년 110GWh로, 다시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 및 수주 현황을 반영해 생산량을 작년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내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오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화학 사업은 현재와 같은 국내 생산 중심, 기초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제한적인 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중심 생산 능력 확보와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 및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필요한 인수합병(M&A)은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하기로 했으며, 이미 고부가가치 패키징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EAA)사업 인수를 진행 중에 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키로 했다.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3동 시장'에서 생산~마케팅~트레이딩 연계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동북아에서는 원유 공동 조달 및 반제품 교환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것도 추진한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Ⅲ 기유 시장에서의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해,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Ⅲ 기유 시장은 지난 2015년 420만톤에서 오는 2025년 630만톤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E&P)은 저유가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저유가에서도 사업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전통자원은 베트남, 중국 중심으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균형 잡힌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셰일 자원을 생산 중이며 올 초에는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바 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α)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선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딥 체인지 방향성을 확실하게 따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딥 체인지는 SK그룹이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 및 각 사 단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법이다.
 
딥 체인지 1.0으로 기본 체력을 갖추게 된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딥 체인지 2.0 전략으로 성장 제약이 없는 경쟁 무대로 전장을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업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영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딥 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는 급속히 커지게 될 것"이라며 김준 사장이 밝힌 딥 체인지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시켜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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