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연초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던 국내 LPG 공급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1분기 3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던 국제 가격이 2분기 들어 세 달 연속 인하를 이어가면서다.
1일 E1은 이달 국내 액화석유가스(LGP) 공급가격을 전월 대비 66원(kg당)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kg당 835.8원, 산업용은 842.4원에 공급된다. 부탄은 kg당 1228원, 리터당 717.15원이다. SK가스와 GS칼텍스, SK에너지 등도 유사한 수준의 인하폭으로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했다.
지난 1분기 국내 공급가격이 역대급 오름폭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2월에는 국제 LPG 가격이 톤당 프로판 510달러, 부탄 600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각각 17.2%, 21.2% 올랐다. 한 달 새 20% 수준의 인상폭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연초 국제 LPG 가격 상승에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던 국내 LPG 공급 가격이 최근 두달 연속 인하세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3월 국내 업계 역시 전월 대비 프로판 kg당 92원, 부탄 리터당 53.7원 인상하며 국제 흐름을 쫓았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리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에서 통보한 전월 국제 LPG가격(CP)을 기반으로 환율 및 세금, 유통비용 등이 반영돼 결정된다.
업계 입장에선 환율 변동폭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가격을 인상하고도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 일이 발생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씁쓸한 1분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3월을 시작으로 3개월 연속 국제 LPG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LPG 공급가격 역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7월 국내 공급가도 안정적인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6월 국제가격이 7월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만큼 3분기에도 큰 가격 변수는 없어 보인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등락폭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