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피 강세장에도 불구하고 로봇어드바이저(RA)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코스콤 RA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RA의 포트폴리오 중 국내 안전추구형 누적 수익률이 0.55%, 위험중립형 0.82%, 적극투자형이 1.2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200 상승률에는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이다. RA 테스트베드에서 코스피 200의 기준가는 1026다. 하지만 안전추구형의 기준가 평균은 1005.48이며 위험중립형 1008.19, 적극투자형 1012.66이다. 즉, 코스피 200의 기준가가 최초 시작인 1000에서 1026까지 26포인트가 상승하는 동안 RA가 이 수익률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는 RA를 내놓은 업체는 키움증권, 와이즈에프엔 파트너스, 한국투자교육연구소 등 3곳에 그치고 있다. 모두 국내 적극투자형이었다. 키움증권의 알고리즘인 ‘키움 모멘텀(momentum)’에서는 계좌명 ‘공격투자형3’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누적 수익률은 3.80%로 기준가도 1038.01이다. 이어 공격투자형1과 공격투자형2의 각각 수익률은 3.43%와 3.30% 다. 이어 와이즈에프엔 파트너스가 내놓은 ‘W-로보(Robo) 국내베타’의 ‘적극1’이 누적 수익률 2.87%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교육연구소의 ‘아이투자 스톡봇-TEPS’의 ‘아이투자_07’이 2.77%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RA도 있었다. 예스스탁에서 내놓은 ‘웰스멘토_WR’의 경우 -1.28%, -1.26%, -1.2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스마트포캐스트에서 내놓은 콤마 스마트3(Comma SMART3)의 적극투자형2호는 -0.74%의 수익률이며 적극투자형1호와 3호도 각각 -0.70%, -0.62%의 수익률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익률 차이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특성상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체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베드에는 3분의 2가 글로벌 자산배분, 나머지가 종목투자형"이라며 "글로벌 자산배분의 경우 주식 뿐만 아니라 현물자산에도 투자가 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만큼 최근 코스피 상승 대비 수익률이 낮아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목형은 지수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주식에 얼마를 투자를 하고 내부 알고리즘이 어떻게 돼 있느냐에 따라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을수도,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2차 테스트베드에는 증권과 은행 등 2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서비스 검증 절차다. 이를 통과하면 전문인력 없이 고객에게 직접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코스피를 못 따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