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를 빌린 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외화대출 기한 연장이 허용된다.
한국은행은 원화 사용목적으로 외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상환기한을 연장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최근까지 한국은행은 상환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에 대해서 형평성을 이유로 힘들다는 답변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급등했던 환율을 고려하고 연장에 대한 민원을 받아들여, 상환기간을 1년 연장시켜 주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원화를 사용할 목적으로 외화를 빌린 대출자들은 환율이 다시 낮아지길 기다렸다가 돈을 갚아나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환차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갚아야 할 돈이 크게 늘어나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했다. 특히 원/엔 환율은 3개월 사이에 22.9%나 상승해 100엔이 1000원 이상까지 오르면서, 일본 엔화를 대출 받은 기업들이 갚아야 할 돈은 5000억 원 가량이 증가했다. 지난 2월 말까지 기업들이 빌린 해외자금은 470억 4000만 달러에 달하고 그 중 128억 1000만 달러가 일본 엔화이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