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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맥주, '이름값' 했다…해당 지역서 '인기'
해운대맥주, 부산서 3배 더 팔려
입력 : 2017-07-03 오전 10:52:34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전국 주요 지명을 딴 이른바 '지역맥주'들이 각 제품명으로 쓰인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며 말 그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해운대맥주'는 부산광역시 소재 매장에서 전국 평균 대비 3.2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점과 센텀시티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7.7배나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전국에서 해운대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 홈플러스 점포 10곳 중 9곳이 부산·경남지역에 몰려있었다.
 
해운대맥주는 '대낮에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콘셉트로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KCB)'가 만든 국내 생산 수제맥주다. 풍부한 홉 아로마와 은은한 파인애플향 여운을 살린 제품으로 국내에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수제맥주 중 최초로 캔으로 만들어졌다.
 
세븐브로이가 선보인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도 해당 지역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강서맥주의 홈플러스 서울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2.4배로 타 지역보다 더 높았다. 강서구 소재의 강서점과 가양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3.2배 많이 팔렸다.
 
편의점 CU가 강서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강서맥주의 6월 서울지역 매출 동향을 보면 강서구가 2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마포구(17.8%), 양천구(10.5%), 용산구(8.2%), 서대문구(7.6%) 등이 뒤를 이으며 서부지역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겼다.
 
달서맥주도 대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 대구지역 점포에서 판매된 달서맥주는 전국 평균 보다 1.3배 많았으며 달서구 지역 내 점포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1.8배를 기록했다. CU에서도 달서맥주의 대구지역 점당 매출은 서울보다 85.3% 높게 나타났다.
 
이용구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최근 혼술, 홈술 트렌드에 맞물려 맥덕이라고 불리는 맥주 매니아층이 등장할 정도로 맥주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지역명을 내세운 국산 수제맥주까지 등장하면서 특정 지역의 수요가 급증하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해운대맥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지역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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