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한국의 산업지도가 바뀐다. 중심에는 R&D의 메카 마곡이 있다. 12일 현재 마곡산업단지로 입주를 확정한 기업만 117곳. 38개 기업이 연내 입주 준비를 마쳤다. 주요 석유화학사들도 마곡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집결시킨다.
마곡산업단지는 총 72만9785㎡ 용지에 첨단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연구 중심의 미래지향적 복합단지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5월 기준 95.5%의 기반 조성을 마쳤으며, 내년 말 완료가 목표다. 단지 조성 이후에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고용과 수십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방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연구 인력을 78만 사업체와 440여개 대학(원)이 있는 서울 시내로 집결시킴으로써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본사와의 접근성도 좋아 언제든 기술 준비 현황을 점검할 수 있다. 제조업체 85곳이 이미 입주를 마쳤거나 입주 예정으로, 이중 석유화학기업은 20%에 해당하는 17곳이다.
마곡산업단지 내 입주예정인 주요 석유화학사들. 자료/각 사
LG화학은 그룹 내 11곳의 계열사가 모여드는 LG사이언스파크에 하반기 입주를 완료, 둥지를 튼다. 연면적 111만㎡ 규모로 연구시설 18개동이 들어서는 LG사이언스파크는 총 4조원이 투입된 최대 국내 단일 R&D 센터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연구 인력만 2만명이 넘는다.
지난 2014년 입주계약을 체결한 S-Oil은 연면적 10만㎡ 규모의 기술서비스&개발(TS&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온산기술연구소에서 수행하던 연구를 마곡으로 이전, 석유화학 기초소재는 물론 고부가가치 소재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한다. 코오롱은 이르면 올 12월 이전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시작으로 3개 계열사 1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마곡으로 이동한다. 강점을 보였던 섬유부문을 비롯해 생명과학 등 신규 먹거리 발굴에 주력한다.
롯데는 지난달 1일 롯데 R&D 센터의 준공식을 갖고 이전 채비를 마쳤다. 2년간 2247억원을 투입해 기존 양평동 연구소 대비 5배 이상(연면적 8만2929㎡) 규모로 짓는다. 식품과 유통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말화학 등의 연구 인력도 일부 이전한다. 기존 기초화학 중심 구조를 벗어나 사업모델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마곡은 서울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할 첨단 융복함 R&D 거점"이라며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올 하반기부터 R&D 단지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