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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날…참여 부족은 아쉬움
다양한 에너지 절감 캠페인 불구, 행사장 주변 소상권은 인지 못해
입력 : 2017-08-22 오후 5:03:36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22일 오후 2시.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주관하고 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불을 끄고 별을 켜는 에너지의 날'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서울시를 비롯해 주요 대학 및 시민단체·협회 등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부스를 꾸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노하우와 천연 생필품 만들기, 에너지 인력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밖에 테마별 에너지 체험과 에너지를 주제로 국민들과 에너지를 나누겠다는 취지의 오디션 등의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제14회 에너지의 날 행사를 맞아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를 둘러보고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전국 230여개 환경, 소비자, 여성단체로 구성된 국내 에너지 전문 NGO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2003년 8월22일 해당년도 최대 전력소비(4598만kw)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산을 위해 이듬해 같은 날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했다.
 
이후 오후 9시부터 5분간 전국 동시 소등을 비롯해 전력소비 피크시간(오후 2~5시)대 에어컨 설정온도를 2도 올리는 상징적 실천 행동으로 전 국민 참여를 독려했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814만9000KWh의 전력 절감과 378만3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는 게 에너지시민연대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에너지는 ○○이다'라는 표어를 완성하는 게시판에 각자의 표어를 붙이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올해에도 지난달 말부터 자원 활동가들이 피켓과 플래시몹 등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과 광화문, 명동 일대에서 에너지절감 독려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메인 행사 격인 야간 소등 캠페인을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협조 공문을 서울광장 주변 건물에 발송했다. 강제력은 없지만 에너지 절감에 대한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구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야간 소등 행사에는 국회와 국방부, 정부청사 9개소 등의 정부기관을 비롯해 공공기관, 대학교, 지자체, 호텔, 병원 등 전국 234개의 건물이 동의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소등 이후 직접 모니터링을 통해 실제 에너지절감 효과 등을 체크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광장 앞에 위치한 대표적 민간 시설인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관련 공문을 접수한 상태며 객실의 경우 투숙객에게 에어컨 온도 조절과 소등을 강요할 순 없지만, 로비나 레스토랑 등의 공용 공간은 행사 시간에 맞춰 온도를 조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채로웠던 행사에 비해 주변 상권과의 소통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광장 5분거리에 위치한 지상 및 지하상가 운영자 가운데 대부분이 이날 행사 여부를 몰랐다고 답했다. 사진은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 중인 서울광장 주변 음식점들 전경. 사진/정기종 기자
 
하지만 주변 중소 상권과의 부족한 소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가 진행된 서울광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지상 및 지하상가 상인들은 이날 행사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모객을 위해 에어컨이 가동 중임에도 상점 출입문을 열어 둔 채 영업 중인 곳도 상당수였다.
 
서울광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미리 알고 있었다면 좀 더 신경 썼을 것"이라며 "광장에서 들려오는 행사 소리 역시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손님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어 에어컨 온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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