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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트인 국제유가, 50달러 문턱서 보합세
잦아드는 허리케인 하비에 리비아 유전 가동 변수로 남아
입력 : 2017-09-17 오후 2:50:34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하반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 3분기 살아나지 못하던 국제유가가 지난 한주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숨통이 트인 모습이지만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 변수의 정상화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5일 WTI 가격은 배럴당 49.8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한주 내내 지속된 상승세에 전주 대비 5.1%의 오름폭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 14일과 15일에는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지난달 말 미국 주요 정제시설이 몰린 멕시코만 연안에 상륙한 허리케인 하비와 리비아 최대 유전의 가동 중단 등에 의한 공급차질에 기인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2일과 13일 나란히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일시적 상승 호재가 겹쳤던 국제 유가 회복세의 지속 전망은 향후 1~2주간의 추이로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바레인 지역 유전 전경. 사진/AP뉴시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하비에 영향을 받은 멕시코만 정제시설이 지난 5일부터 일부 가동을 재개했고, 리비아 유전 역시 6일부터 재가동에 돌입한 상태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일시적 생산 차질을 빚으며 유가가 치솟긴 했지만, 정상화 이후 공급과잉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주 미국 원유 채굴장비 수가 전주 대비 7개 줄어든 749개를 기록했음에도 막판 보합세를 유지한 점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당초 전망된 무난한 회복세에 따른 것인지, 자연재해 등에 의한 일시적 반등인지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향후 1~2주간의 추이를 통해 좀 더 명확해 질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추가 감산합의 등의 공급 조절 없이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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