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롯데케미칼이 허리케인 변수에 따른 미국 생산물량 감소와 우호적 수급상황에 견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LG화학에 내줬던 업계 영업이익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롯데케미칼은 30일 매출액 3조9902억원, 영업이익 7662억원의 3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9.1%씩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8% 증가한 6310억원이었다.
사업별로는 기초소재인 올레핀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50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아로마틱 부문은 335.6%나 오른 1124억원을 거둬들였다. 현대케미칼 가동으로 원료 수급이 원활해진 것이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ABS 생산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일조한 롯데첨단소재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1.8% 증가한 101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대내외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4분기에도 원료가격 안정화 및 우호적 수급상황 지속으로 인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허리케인 변수로 인한 우호적 수급에 견조한 3분기 영업실적에도 불구, 지난 2분기 LG화학에 내준 업계 영업이익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이 6년에 한번씩 진행되는 공장 정기보수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한 662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반적 실적 개선에도 불구, 지난 2분기 LG화학에 빼앗긴 업계 영업이익 1위 탈환에 실패한 요인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과 전지부문 분기 최대 매출 달성에 힘입어 영업이익 789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직전 분기 1000억원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는 200억원으로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63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269억원을 거둬들인 LG화학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기초소재뿐만 아니라 전자재료, 전지, 생명과학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LG화학은 전 사업부문 호조에 힘입어 5분기 만에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양사 기초소재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케미칼 80%, LG화학 40% 수준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