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역대급 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제주항공과 달리, 대형사는 수익성 악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 전망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형사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에도 악화된 영업이익이 전망되는 반면, 제주항공은 국제선 여객 증가에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대형항공사 실적 전망치는 대한항공 매출액 3조2513억원·영업이익 4433억원, 아시아나항공 매출액 1조6140억원·영업이익 12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한항공 3.6%, 아시아나항공 19.8% 뒷걸음질 쳤다.
반면, LCC 중 유일한 상장사인 제주항공은 매출액 2885억원·영업이익 447억원 수준의 실적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30.1%, 17% 증가한 수치다. 전망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할 경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록한 382억원이다.
공통 호재인 성수기를 포함한 3분기 대형사와 LCC 간 엇갈린 실적 전망은 국제선 여객 증감폭에 기인했다.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1.9%, 4.9% 감소했지만, 제주항공은 37%나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매월 지속된 중국 여객 감소세 속 타사 대비 높은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실적 전망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노선 매출 비중은 약 14%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에 비해 약 3%포인트 높다.
여기에 전년 동기 대비 배럴당 10달러 오른 국제유가 역시 대형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많은 대형사가 유가 상승 시 받는 타격이 LCC 보다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주요 노선인 장거리 노선 이용객은 성수기 수요가 분산된 5월 황금연휴에 미리 다녀온 경우, 여름 휴가철 또 다시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 현실적 제약이 많이 따랐을 것"이라며 "하지만 LCC 주요 수요 고객인 단거리 여행객의 경우 여행 소요시간이 짧아 두 연휴기간 모두 다녀올 수 있었다는 점도 대형사와 LCC의 상반된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상장항공사들은 오는 7일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15일 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