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화학업계가 3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그중에서도 LG화학이 돋보인다. 취약점으로 꼽히던 사업부문까지 반등에 성공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3사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3분기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G화학은 789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7%의 높은 수익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 역시 3사 가운데 가장 큰 폭(26.6%)으로 올랐다.
허리케인 여파로 수혜를 입은 기초소재 공통의 호재에, 지지부진하던 전지부문이 고른 제품 판매 증가로 흑자전환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화학 전지부문은 올 3분기 1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1조1888억원으로 사상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기간 농화학 자회사인 팜한농의 영업손실이 202억원에서 97억원으로 줄어든 점도 전체 영업이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LG화학이 전지부문과 자회사 팜한농 실적 개선에 3분기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이는 경쟁사인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이 기초소재 호조에도 불구, 각각 해외 자회사와 태양광사업 부진에 주춤한 것과 비교된다.
3분기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이 정기보수 여파에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1256억원→662억원)나며 주저앉았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매출은 8375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기록(매출 1조872억원, 영업이익 775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도 7.1%에서 0.6%로 급감했다. 이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매출액이 역성장(-3.04%)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