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노린다. 역대급 3분기 실적에 4분기까지 무난한 순항이 예상되면서 실적잔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는 9일 GS칼텍스를 끝으로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모두 마쳤다. 4사 합계 전년 동기 대비 141.3%의 영업이익 증가(9822억원→2조3700억원)를 보이며,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각 사별로는 S-Oil 영업이익이 5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1% 급증했고, SK이노베이션 132%, 현대오일뱅크 121.7%, GS칼텍스 78.1% 순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임에도 허리케인 하비 여파와 우호적 정제마진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각 사별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비중을 늘려온 비정유 부문의 약진도 톡톡히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내 정유4사가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를 넘어섰다. 4분기 역시 우호적 업황이 전망되는 만큼 2년 연속 사상최대 영업이익이 달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각 사
3분기 호실적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질 태세다. 비록,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르지 못했지만,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20%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2년 연속 기록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정유 4사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 5조6254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8조276억원)을 달성했던 지난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조7591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액 격차와 4분기 증가폭을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조2685억원이었다.
업황이 4분기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도 연간 영업이익 기록 경신에 무게감을 싣는다. 최근 2년5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달성한 국제유가를 비롯해 해외 경쟁사들의 가을 정기보수 시즌 도래와 재고 감소세 등에 정제마진은 당분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우호적 업황이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전반적으로 정유부문에만 의존했던 기조를 벗어나 비정유 부문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