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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수출타격에도 정유업계는 '덤덤'
입력 : 2017-11-28 오후 6:10:0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원화 강세 속 수출 기업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덤덤하다. 높은 수출 비중에도 원료 수입 의존도 100% 산업 특성상 수출 악재를 수입 호재로 상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수출산업 전반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정유업계는 환율에 비교적 영향을 덜받는다. 원재료인 원유를 전량 수입해 정제한 후 국내 판매와 수출로 수익을 챙기는 구조 상 수출 대금 결제 시 보게 되는 손해를, 원료 수입과정의 환차익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석유 제품 수출이 하루 평균 129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원유 도입량 대비 수출량 비중은 여전히 47.3% 수준이다. 업계 평균 60% 이상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에도 정유사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석유석탄 업종 영업이익은 3.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원화 절상이 정유업계엔 오히려 수혜에 가깝다고 봤다. 같은 조건에서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이 1.3%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과 상반된다.
 
가파른 원화가치 상승에 수출 기업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구조의 정유업계는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내 한 주유소에서 소비자가 주유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출시 환율은 다른 제조업들과 마찬가지로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정유업계 특성상 원유 도입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이익으로 상쇄돼 환율과 실적을 직접 연관 지어 보고 있지는 않다"며 "정유사 입장에선 결국 정제마진의 변동폭이 실적의 척도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10.9% 하락하는 등 높은 원화가치 절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 주요 기관의 호평을 받는 회복세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3일 1달러당 1203.45원이었던 원화가치는 지난 23일 1085.57까지 오르며 연중 최저 원·달러 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평균 1130원대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눈에 띄는 하락세다. 28일 원·달러 환율은 1084.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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