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고부가가치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SK이노베이션의 알짜배기로 거듭난SK인천석유화학이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찾은 인천 서구 소재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영하 10도에 가까운 날씨에도 굴뚝 연기를 쉼없이 내뿜으며 가동이 한창이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원유 정제를 담당하는 메인 콤플렉스와 송유관 및 제품 저장탱크, 부두가 있는 율도 터미널로 이뤄져 있다. 메인 콤플렉스에서 제품을 생산 및 저장한후, 부두까지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수출용 선박으로 옮긴다. 본사와 생산 공장이 한 자리에 위치한 특성상 빠른 의사결정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인천 서구 소재 SK인천석유화학 전경. 사진/SK인천석유화학
지난 1969년 경인에너지로 출발해 한화그룹을 거쳐 2008년 SK에너지에 합병된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7월 분할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독립했다.
하지만 출범 원년인 2014년에는 39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에도 설비 투자 적기를 놓쳐 경쟁사 대비 설비가 열악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3년과 2014년 1조6000억원을 석유화학 고도화 설비 구축에 투입, 단순 정유공장에서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첨단시설로 거듭났다.
개선된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지난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엔 3745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거둬들였다. 4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던 회사에서 2년 만에 SK이노베이션 전체 영업이익의 10% 이상 기여하는 알짜배기로 변모했다. 올해 역시 지속된 파라자일렌(PX) 업황 호조에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김홍섭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총기술장이 부두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인천석유화학
이 같은 퀀텀점프의 발판이 된 설비 투자는 중국 및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 수행이라는 전략적 결정에서 비롯됐다.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과 항만에 위치한 생산기지 이점을 살린 수출 시장 공략으로 지속적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SK인천석유화학의 초경질 원유 정제능력은 하루 27만5000배럴이다. 이 가운데 85%는 석유제품을, 나머지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이 시황에 민감한 만큼 상황에 따라 정유와 화학제품 생산 비중의 유연한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주력 제품인 PX 생산규모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30만톤에 이른다. 생산 물량은 대부분이 중국(95%)으로 수출되며 대만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으로도 공급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이 한달에 수출하는 PX제품 물량은 80만배럴 수준이다.
한편, 주택이 밀집한 도심 입지와 고도화 설비 구축 당시 유해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환경 안전성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3000억원의 환경안전 투자를 실시했으며 회사를 비롯한 인천시, 환경관리공단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3중 관리를 하고 있어 현재까지 환경 유해성이 지적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