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광역단체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지난 8일부터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순회하며 인재영입에 사활을 걸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영입대상에 올랐던 후보들도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초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뒀던 홍정욱 전 의원과 경남지사 후보 물망에 올랐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연이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부산시장의 경우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 일부 카드가 무산되면서 마땅한 후보군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역 단체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시당 신년인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부산시장을 제압할 사람이 있으면 경선을 해야 선거에 붐을 일으킬 계기가 되지만 1, 2위 지지율 차이가 현격할 때는 경선의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서 시장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자, 홍 대표가 현실적인 판단으로 서 시장에게 마음을 돌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가 남경필 경기지사의 한국당 복당을 수용하기로 한 것도 경기지사 선거에 나갈 당내 후보군 발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남 지사는) 이번에 한 번 쉬고 중앙 정치권에 자연스럽게 돌아와야 한다”며 복당하더라도 지방선거 공천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최근 홍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서도 강도 높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원 지사가 확실한 입장을 아직 정하지 않은 가운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당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