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인가구 증가, 사회적 관계망 단절 등으로 서울에서만 매년 300여명 이상이 고독사하는 일이 벌어지자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대강당에서 전문가와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 고독사 예방대책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급속한 도시화 등으로 기존의 가족·마을 중심의 사회적 관계망이 끊기고 있다. 혼자 사는 청년이나 중·장년층,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많아져 고시원, 원룸, 쪽방, 다세대주택 등 주거취약지역에서 고립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2016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고독사 등 연고자 없이 세상을 떠나는 무연사 현상이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서울에서 2013년 285건, 2014년 299건, 2015년 338건, 2016년 308건이 발생했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2013년 1275건, 2014년 1384건, 2015년 1669건, 2016년 1833건 등으로 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독사 위험군에 처해있는 시민을 보호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인한 고독사 발생을 예방하고자 지난해 시행한 사회적 고립가구 시범사업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대책 마련을 위한 시민, 전문가, 자치구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2~12월 관악구 대학동, 금천구 가산동, 노원구 하계1동 등에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과 연계해 주민 참여로 고립된 주민을 발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고립가구 시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시범사업 결과, 집중관리하던 주민의 고독사를 조기에 발견하거나 주민이 배부해 준 응급연락망을 통해 응급 상황 시 도움을 받은 사례가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고독사 예방대책 TF를 운영해 일상적 주민안전망을 담은 종합대책을 오는 3월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고독사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관심을 갖고 정책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전문가와 시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해 3월 중 발표할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에서 독거노인 최옥연 할머니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