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말띠 여자는 드세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장군감’, ‘사내는 세 번만 울어야 한다’ 등 잘못된 성별 고정관념을 예방할 수 있는 성평등 가이드가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서울시가 양육에 참여하는 조부모를 위한 일상 속 성평등 문화 확산 사업으로 성평등 가이드 ‘세살 성평등, 세상을 바꾼다’ 소책자를 8일 제작했다.
생활 속 성평등 실현과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구성원의 성인지적 감수성 확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양육에 참여하는 조부모들의 목소리를 수집해 만들었다.
최근 맞벌이가 늘면서 조부모가 손주를 양육하는 사례가 확산됨에 따라 조부모의 성차별 의식이나 성별 고정관념이 영유아에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총 35쪽으로 구성된 책자를 살펴보면 우선 ‘이야기 나누기’에선 분홍색 방과 파란색 방 그림을 예시로 들며 ‘어떤 방이 손자·손녀에게 어울리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 ‘차분하다’, ‘로봇’, ‘인형’, ‘앞치마’, ‘검사’, ‘스튜디어스’, ‘교사’, ‘씩씩하다’ 등의 단어를 나열한 후 ‘여자·남자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생각할 거리를 건넨다.
이어 성평등 인식 설문조사와 손주의 성역할 발달단계, 성평등 용어설명을 통해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과 조부모가 갖추어야 할 성평등 의식을 점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다음 ‘생각해보기’는 보다 실질적인 사례를 들어 일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15가지 경우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면 ‘빨간색 옷을 입혀 딸인 줄 알았다’, ‘여자애가 목청이 커서 어디에 쓰겠냐’, ‘사내아이가 머리가 길면 안 된다’, ‘남자애는 밖에 나가 공을 차고 놀아야지’, ‘여자애는 태권도말고 발레를 시켜야 한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 등이다.
이러한 그림 밑에는 ‘성별로 판단하지 말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야 한다’, ‘성별 고정관념 언어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인정해야 한다’ 등의 설명이 함께 있다.
마지막 ‘실천하기’는 ‘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아빠 머리 묶어주세요’ 같은 양성평등에 기반한 그림책 읽어주기를 추천하며, 성평등 손주 양육을 위한 팁을 여섯 가지 나열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여성가족재단, 서울시 교육청 등을 통해서 육아종합지원센터, 유치원 등에 비치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배포했다.
또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PDF파일로 누구나 내려받기 할 수 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일상 속에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서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인식이 중요하다”며 “육아에 참여하는 조부모가 갖추어야 할 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세밀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를 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