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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정비사업 정상화…재생+재개발 병행
저층주거지+아파트 공존 새로운 정비방식 추진
입력 : 2018-02-22 오후 4:03:5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960년대 청계천 이주민 등이 자리잡으며 만들어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이 4년여간의 갈등을 마치고 정비사업에 착수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에 자리한 ‘백사마을(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정비사업의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지난 6일 노원구에 제출했다.
 
백사마을 정비사업은 자치구 주민설명회 및 주민공람, 서울시 도계위 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정비구역 변경 지정하고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추진한다.
 
특히,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방식을 도입해 아파트와 저층주거지가 공존하고, 1960~19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자리잡은 지형과 골목길을 최대한 살린다.
 
또 백사마을 전체 부지(18만8900㎡)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부지 약 4만2000㎡(약 22%)에 주거지보전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지형,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같이 예전 서민들의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의 저층형 임대주택(698세대 규모)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머지 부지(14만6,900㎡)는 노후한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1840세대 규모)가 들어설 예정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개발로 청계천 등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을 시작했지만 LH공사의 무리한 정비계획 변경 요구와 주민갈등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되다 2016년 1월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됐다.
 
1971년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당시 생활상이 지금까지 보존됐으며, 앞서 2008년에는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후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사업이 계획됐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저층주거지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는 사회 각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각적 논의가 진행돼 현재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주거지보전사업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유형으로써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를 개정해 근거를 마련하고 주민 스스로 주택을 관리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도록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사업”이라며 “지역의 특색을 유지하고 이웃이 어울려 살아가는 저층주거지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서울형 주거재생의 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지난해 2월 서울 노원구청에서 열린 백사마을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행을 위한 주민대표회의-노원구청-서울주택도시공사 양해각서 체결식 후 변창흠 전 SH사장, 황진숙 주민대표회의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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