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어르신 학대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전체 학대의 88.3%가 가족간의 갈등으로 친족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는 모두 1470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노인 학대로 최종 확인된 사례는 총 440건이다.
지난해 학대 신고 1470건은 지난해보다 31.6%가 증가한 수치다. 2015년 1061건, 2016년 1117건 등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폭도 크게 늘었다.
월 평균 35~40건의 노인 학대가 벌어진 가운데 학대 행위자 중에선 친족, 그 중 아들이 가장 많았다.
노인 학대 사례 440건에 대한 학대행위자는 총 454명으로, 이 가운데 아들이 202명(44.5%), 배우자 112명(24.7%), 딸 54명(11.9%) 순이다.
가족 간 갈등으로 비롯된 친족에 의한 학대 사례가 무려 88.3%를 차지했으며, 2015년 84.1%, 2016년 85% 등 비율 역시 증가 추세다. 시설 학대 발생 비율도 2015년 7.4%, 2016년 8.5%, 2017년 9.5로 늘고 있다.
노인 학대 사례 440건에 대한 신고자 유형은 기관(경찰·구청) 종사자 288건(65.5%), 신고의무자 53건(12.1%), 친족 49건(11.1%), 본인 29건(6.6%), 타인 21건(4.8%) 순이다.
학대유형별로 살펴보면 정서적 학대가 가장 높았으며 신체적, 방임, 경제적 학대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 신고 한 건 에서 복합적인 유형의 학대가 밝혀진 경우도 상당했다.
정서적 학대(46.4%)와 신체적 학대(37.2%) 비중 모두 최근 지속적인 증가세로 어르신이 학대받지 않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과 처벌 강화,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노인 학대를 24시간 전문상담전화로 신고하면 학대현장으로 전문가가 출동해 학대행위자로부터 격리한 후 피해어르신을 보호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보호가 필요한 학대 피해 어르신을 위해 일시보호시설 4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에서 심리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긴급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노인학대 예방사업을 수행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 2곳(남부·북부) 외에도 올 하반기에 노인보호전문기관 1곳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서울시노인보호전문기관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명동 거리를 돌며 노인학대 예방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