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치매책임제를 전국에 전파한 서울시가 기억키움학교를 전 자치구에 확대하는 등 치매관리특화사업에 주력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 전국 최초로 치매관리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정부의 국가 치매책임제 모델 구축에 서울시 치매정책이 전파됐다.
이 제도의 핵심인 전국 252개 치매안심센터는 서울시치매관리사업 인프라인 25개 자치구치매지원센터가 모델이며,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광역치매센터도 서울시광역치매센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치매관리사업이 국가로 확대된 상황에서 서울시는 치매가 환자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치매환자·가족, 시민이 지역사회에서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시설입소나 병원치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매관리 특화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기억키움학교는 현재 13개구에서 25개 전 자치구로 늘린다.
장기요양보험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등급 외 경증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인지개선을 위한 계산능력, 판단력, 기억력을 키우는 숫자·그림놀이와 일기·편지 쓰기와 영화감상 등 인지자극 훈련을 통해 일상생활능력을 높인다. 치매안심마을은 10개구에서 특화사업으로 추진한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함께 기존 마을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친화적 문화를 조성한다. 동작구 사당1동 치매안심마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치매예방지킴이를 자처하며 치매환자·가족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는 시민이 치매교육을 받고 슈퍼, 은행, 우체국 등에서 치매환자를 만났을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기억친구’로 활동하는 범시민 치매인식개선 프로젝트다. 지난해말 기준 8만1258명의 기억친구가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는 청소년들을 기억친구 및 리더로 양성해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치매안심주치의’ 제도를 추진하고 그동안 지원 사각지대였던 초로기 치매 환자(60세 이하)를 위해 ‘초로기 치매지원서비스’ 모형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치매안심주치의는 지역사회의 의료기관, 치매안심센터 간 정보를 공유하고 치매환자를 지속 관리할 예정이다.
초로기 치매지원서비스는 60세 이하 초로기 치매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노인성 치매보다 사망률이나 가족 부양부담이 더 커짐에 따라 초로기 치매환자와 가족 지원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 모두가 치매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치매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치매관리사업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어르신과 함께 기억주머니 만들기 체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