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재생에너지3020 등에 힘을 실어줄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10년 동안 민관 공동으로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종합 실증단지 조성, 실증시설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규제개선 등 실증연구 기반시설과 여건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에너지기술 실증연구 활성화 추진방안'을 제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에 상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정책 실현을 위해 에너지 신기술이 적기에 사업화되어 시장에 확산해야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너지기술의 사업화에는 개발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연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투자규모 감소와 과제 소형화 등 침체기를 겪고 있고 2012년 28.8%였던 사업화율은 2016년에 오히려 28.4%로 감소하는 등 사업화율도 정체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민관 TF를 구성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대형, 융·복합 에너지기술 을 재생에너지 확대와 스마트 에너지사회 구현, 기반에너지 경쟁력 강화 등 3대 분야로 구분하고 9대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먼저 재생에너지 확대 분야는 '재생에너지 3020' 달성을 위해 태양광은 도입 잠재력이 높은 건물벽면, 도로면, 해상/간척지, 농지 등으로 적용입지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3㎿급에 머물러 있는 국내 해상풍력 기술은 선진국 수준인 6∼8㎿급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여기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고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역단위 분산전원 통합관리시스템 및 가스전력화(P2G)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의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에너지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에너지인터넷(IoE) 기반 신산업 기술에 집중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다수의 소규모 분산전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 기술 사업화도 추진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전력망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센서의 자가발전을 위한 에너지하베스팅 기술 실증도 진행한다.
기반에너지 경쟁력 강화에서는 에너지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력·원자력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확대에 대응한 발전용 가스터빈 시스템 국산화, 석탄화력 발전소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환경설비 국산화도 각각 추진한다. 고리 1호기 해체대비 및 해체 신산업 육성을 위한 원전해체 기술의 실증도 진행하기로 했다.
실증연구 투자를 위해 올해 산업부는 전체 에너지 연구개발 예산 대비 15.5%인 1200억 원을 투자하고 2020년까지 20%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증시설·인증제도 현황, 과제이력 등 실증인프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후속연구에 연계활용토록 하며 한전 등 공기업 주도로 종합실증단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재생에너지 입지규제 해소, 전력분야 새로운 사업 모델 실증을 위한 전기사업법 개정 등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정부의 마중물 투자에 대응한 민간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주문해 9대 전략 프로젝트가 민간주도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재생에너지3020 등에 힘을 실어줄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10년 동안 민관 공동으로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