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도 진전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 장관은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장관 취임 이후 첫 방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철강 관세 부과 등 양국의 통상 마찰 해소 이후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방미 기간 중 백 장관은 사우디 원전 수출에 대한 협상도 진행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백 장관의 이번 방미에 강성천 통상차관보 등 통상 간부 외에도 문신학 원전산업정책관, 한국전력 주요 간부들이 수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한국은 사우디가 1400MW급 원자로 2기를 건설하는 총 1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를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미국측의 동의다.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라 초창기 미국에서 기술을 들여온 한국은 원전 수출을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에 러시아와 프랑스, 중국, 미국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해 백 장관은 "독자적으로 갈 수 있지만 미국의 원전 서플라이 체인 등과도 전략적으로 협력 관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당시도 동의를 얻었고 전례가 있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UAE 때와 달리 중국 등도 경쟁국으로 참여한 만큼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워싱턴 D.C 킴튼호텔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