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함에 따라 핵심공약인 '서울페이'의 연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선거운동기간 가장 대표되는 핵심공약으로 서울페이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선거 중 서울페이를 자영업자 유급병가, 고용보험료 본인부담분 일부 지원과 함께 '자영업자 3종세트'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도 서울페이는 인건비, 임대료와 함께 자영업자들의 3대 고민인 카드 수수료를 0%대로 떨어뜨려 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책이다. 올 4월 서울시의 실태조사에서도 편의점의 경우 연 영업이익 2900만원 가운데 카드 수수료로 1/3에 약간 못 미치는 900만원이 지출된다. 제빵 프랜차이즈는 연 영업이익 2300만원 중 카드 수수료 1200만원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서울페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의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결제는 신용카드 전산망이 아닌 QR코드를 이용해 이뤄지며 소비자는 자신의 계좌에서 직접 혹은 예치 등의 방법을 이용해 사용 가능하다. 소비자와 판매자 간 신용카드 거래에서 생기는 카드사, 밴(VAN)사, PG사 수수료 발생 구간을 없애 0%대 신용카드 수수료를 구현한다.
이미 정부에서도 구체적인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다른 민간 간편결제 서비스도 수수료 경감을 논의하는 등 핀테크 산업 발전으로 실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부는 올 3월 ‘핀테크 혁신 활성화방안’에서 QR코드 등을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금융위도 카드 의무수납제 폐지, 카드 수수료 분담 등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도 수수료 경감에 초점을 맞춰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실현시기를 올 연내로 약속했다. 이미 자체적인 기술적인 검토를 일정수준 이상 마친 만큼 시정 복귀 이후 실무진 협의를 마치는대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 5일 “지금 중앙정부도 검토하고 카카오페이에서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술적 준비를 했기 때문에 제가 다시 시장이 되면 연말 안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한 만큼 카드사 반발에 대한 대비책도 갖고 있다. 민간인 카카오페이도 동참하니 돌이킬 수 없을 거다. 카드사는 이제 다른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생각하면 사회적 명분이 카드사에게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서울 구로구의 한 피자가게에서 1일 캐셔 체험을 하고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