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영업을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되는 가판대·구두수선대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20년만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시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돼 시민보행에 방해되거나 도시미관을 해치는 가판대, 구두수선대 318곳에 정비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가로판매대는 1983년부터 신문과 잡지를 팔던 매점과, 88서울올림픽 당시 철거된 노점상의 생계대책으로 설치됐으며, 구두수선대와 함께 도시환경정비방침으로 점용허가를 통해 관리됐다.
과거 구두 굽을 갈거나, 버스 토큰, 신문과 잡지 등을 팔며 시민들의 편의시설 역할을 해왔지만, 시대의 빠른 변화 속에 곳곳에 늘어난 편의점과 카드 사용불가, 시설물 운영자의 고령화 등으로 1990년대 4028곳에서 현재 1955곳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까지 영업을 안 하고 장기간 방치됐던 268곳의 시설물이 올 상반기 정비돼 창고에 있는 상태며, 나머지 50곳도 하반기에 정비될 예정이다. 이후 총 318개의 시설물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에서 시설물 매각과 철거를 진행한다.
또한 일부 시설물에 대해선 서울시 의상자, 노숙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특례지원을 거쳐 올해 28개의 가판대·구두수선대를 사회취약계층에게 제공했다.
2014년 이전에는 영업포기 등으로 허가갱신이 되지 않은 경우 시설물을 바로 철거했으나, 관련 조례가 마련되면서 현재는 일부 철거대상 시설물을 생계지원이 필요한 사회취약계층에 배정·운영토록 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특례지원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생계지원이 필요한 의상자, 노숙인, 장애인에게 130여곳의 시설물을 지원했다.
올해 5회째인 특례지원 사업에 관련기관 추천과 공개모집을 거쳐 66명이 신청했으며, 보도상영업시설물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 생계지원이 필요한 사회취약계층 28명에게 시설물을 배정했다.
배광환 서울시 안전총괄관은 “한때 시민들의 편의시설로 이용되어 왔지만, 장기간 방치돼 보행에 방해되거나 도시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 늘어나는 만큼 정비가 필요한 시설물은 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가로가판대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선풍기를 틀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