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13만 전통상인의 롤모델 역할을 할 서울상인 1호로 홍제동 인왕시장 달래상회의 김창선 상인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서울상인의 상품, 집객, 광고, 진열, 대화, 단골, 청결, 상인정신, 직원복지 등 9가지 분야 중 상품 분야 서울상인으로 김창선(52)씨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선정하는 서울상인은 상인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으로 상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확산하고, 변화의 동기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다.
서울상인으로 선정된 김씨는 ‘장사할 땐 자식도 믿지 말라’는 철칙을 가진 어머니의 나물 노점을 이어받아 25년 동안 장사를 해왔으며 배우자와 함께 인왕시장 달래상회를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에서 찾기 힘든 제철나물로 판매 상품을 차별화하고, 일주일에 서너 번 원산지를 방문해 꼼꼼하게 품질 관리에 힘써 믿고 찾을 수 있다. 현재 인왕시장 상인회 총무를 역임하며, 점포에서 나아가 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서울상인’은 영업 성공요소와 서울시가 제시한 변화의 상을 모두 보유한 상인을 의미한다. 해당 분야에 차별화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가. 다른 상인에게 변화의 동기나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가. 투철한 상인정신으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가를 바탕으로 선정한다.
서울시는 상반기에 집객, 상품 2분야에서 모집했으며, 집객 분야에서는 후보 모두 서울시가 제시하는 서울상인의 상에 부합하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 상품 분야에서 32명의 후보를 서류심사, 현장심사, 기초평가,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으로 김씨 1명을 선정했다.
서울상인에 선정되면 상인의 상점에 서울상인을 인증하는 현판이 설치되며, 다른 상인의 롤모델 역할을 하고자 강연과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맡아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서울상인을 알리는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청년 상인과의 만남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성은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제1호 서울상인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대화, 단골, 상생 등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서울상인 선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상인이 상인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이자 전통시장 활성화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호 서울상인으로 선정된 김창선 상인이 달래상회 앞에서 나물을 들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