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위안화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환변동 보험 할인이 중단된다. 다만 보험 한도 확대는 9월까지 유지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라 작년 11월 20일부터 올해 8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던 환변동 보험 지원 방안을 변경한다.
환변동 보험 지원 확대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20%였던 원·달러 선물환 할인율을 50%까지 확대하는 내용으로 작년 11월 20일부터 한달 동안 시행키로 했다가 원화강세가 꾸준히 이어져 지금까지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중기의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원희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지난 6월15일 이후 7월말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통화 가치가 5% 넘게 하락했고, 원화 약세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환율변동 추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지원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5월 1077.05원에서 6월 1095.96원, 7월 1123.05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번달 들어 3일까지 평균 환율은 1124.77원에 달했다.
3일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 오른 1127.60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다만 환율이 올라도 기업들에게 환수금 부담이 없는 옵션형 환변동 보험 한도 확대(100만달러→300만달러)는 지원 기간을 9월말까지 연장한다.
산업부는 9월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회의 일정을 고려해 회의 결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9월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신호로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3%를 넘으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이 원화 약세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수출기업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