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경제규모가 2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무역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가 남미경제공동체와 무역협정을 개시키로 해 중국과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 비중을 높여 수출선 다변화를 기하게 될지 기대된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개시 선언식.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메르코수르(MERCOSUR) 4개국과의 무역협정(TA) 1차 협상이 11일부터 15일까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5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으로 한국은 이 중 회원국 의무 불이행으로 자격이 정지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4개국과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에서 양측은 상품, 서비스, 투자, 전자상거래, 위생검역(SPS), 무역기술장벽(TBT), 경쟁, 정부조달, 지속가능발전, 협력, 분쟁해결, 총칙 등 모든 분야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논의 결과에 따라 단순 무역협정을 넘어 사실상 자유무역협정으로 까지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또 수출선 다변화로 수출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2억9000만명)와 국내총생산(GDP)의 76%(2조8000억달러)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다만 메르코수르는 남미의 거대 신흥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들과 FTA 체결 사례가 없어 아직 고관세·비관세 장벽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선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산업부는 TA 체결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남미시장 경쟁력 제고와 수출 증대, 그리고 우리나라가 북미, 중남미 국가들과 이미 체결한 FTA와 연계해 미주 지역 대부분에 FTA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준 교섭관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메르코수르 국가들과의 TA를 통해 남미 시장 교역과 투자 환경을 개선, 우리 기업의 수출 증대와 투자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측은 김기준 산업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관을 수석대표로 산업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한 정부대표단이 협상에 참석한다. 메르코수르는 우루과이 발레리아 수카시 외교부 국장(의장국 수석대표) 등 4개국 수석대표와 관계부처로 구성된 각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