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국내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다시 발생하면서 곧 개최될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개최된다. 산업부는 ▲파격적인 할인품목 제시를 통한 소비자 만족도 제고▲대규모점포와 중소기업 및 소상인과의 상생협력 강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행사를 추진 중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시작됐다. 정부는 올해로 4번째를 맞으며 당초 한 달이었던 행사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 집중도를 높여 내실을 더욱 다진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이러니하게 메르스가 다시 발생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단 20개 제조·유통기업들은 최대 80%의 파격적 '할인 킬러아이템'을 내놓고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업체들이 소비자 선호 품목에 대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의류 건조기를 LG전자는 올레드 TV, 현대리바트는 소파, 이랜드리테링은 경량 패딩 등이 할인 상품으로 내놓는다.
여기에 현대·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8개, 이마트·홈플러스 등 마트 4개, G마켓·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 43개도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13일 기준 총 231개의 기업(유통 96개, 제조 84개, 서비스 51개)이 참가 등록을 완료했고, 관광객을 타겟으로 K-POP 전야제를 비롯해 서울시내 주요권역에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3년만에 또 다시 한국을 덥친 메르스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메르스는 공기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이 때문에 2015년 당시 소비자들은외출을 꺼렸고,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2%, 대형마트 매출은 10%가 감소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주요 대상인 외국인 관광객도 급감했다. 문화관광연구원의 '메르스 사태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와 향후 과제' 에 따르면 2015년 6~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3만3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이번 메르스는 추가 발병자가 나오지 않고 확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지난 14일 기준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감염 위험이 높았던 사람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