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본부장 쯤 되려면 최소 30년 정도는 근무해야 하는데, 본부장급인 장상현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경력도 별로 없이 이제 42세에 불과하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코트라 국정감사에서 코트라 내 외국인투자유치 전담 기구 인베스트 코리아 대표 선임을 둘러싼 채용비리 의혹이 집중 조명됐다. 코트라는 지난 8월 장상현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하지만 나이가 42세에 불과하고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코트라에서 30년을 근무해야 본부장이 되는데, 경력도 없는 42세의 장씨가 어떻게 대표로 선임됐는지 의문"이라며 "채용 당시 대기업 임원이나 정부공기업 국장급 인사, 신용평가사 대표, 스위스 연방은행 임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선될 만큼 경력이 뛰어난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코트라에 오기 전 디완컴퍼니, 에스앤에이치글로벌 등을 거쳐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투자 유치 담당 차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장 대표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손녀사위던데, 이것 때문에 연봉 2억4000만원짜리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이종배 의원도 "장 대표가 있었다는 회사들을 조사해보니 기업 홈페이지도 없고, 포털에서 검색도 안되는 자영업 수준의 회사에 불과했다"며 "채용요건에 맞지도 않는 인사를 뽑는 게 '공정한 인사, 기회의 균등'을 외치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녀사위라서 선임한 것은 절대 아니며, 채용 당시 기준이 해외 투자 관련 회사 책임자급으로 기준에 부합했다"고 해명했다. 권 사장은 "지적이 많이 되는 나이 부분도 면접 심사 후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고, 이에 대해 인사 검증도 했다"며 "하지만 오히려 젊은 인사인 만큼 내부 구성원들과 협업도 잘 된다"고 강조했다.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 대표는 '낙하산 인사' 의혹에 대해 "부정 청탁이 아닌 인터넷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를 하게 됐고, 남은 임기 동안 성과로 의혹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