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아파트 베란다나 단독주택 옥상 등에 설치하는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1~10월 서울 총 6만여가구가 가정용 태양광을 새롭게 설치했다. 앞서 2016~2017년 6만1004가구 설치 가구 수를 맞먹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설비용량은 33MW 규모로 시가 당초 세운 올해 목표치를 이미 114% 초과 달성했다. 서울시는 작년 11월 ‘2022년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6만6000여가구, 29MW 규모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태양광 설치 과정을 개선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한 것이 올해 가정용 태양광 설치가 급증한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5개 권역별 태양광지원센터를 통해 태양광 설치 신청부터 A/S까지 전 과정을 쉽고 빠르게 개선하고 지원대상도 어린이집, 경로당, 공동주택 관리동까지 새롭게 확대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5개 권역별 태양광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해오고 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시민 편의성을 위한 태양광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했다.
특히, 초기 설치비 부담이 없고 발전량 미달 시 현금도 보상받을 수 있는 ‘태양광 대여사업’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확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업체에 신청해 설치비없이 매달 돈을 내고 태양광을 대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의 보조금으로 대여료를 낼 수도 있다.
서울시는 2015년 아파트에 대한 태양광 대여사업을 지원을 시작해 올해는 전국 최초로 단독주택에 대한 대여사업도 시작했다. 대상은 월 평균 200kWh 이상 사용 가구로 KW당 20만원 지원한다. 월 평균 300kWh 이상 사용 가구가 설치 시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는 2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서울시 보조금을 받아 본인 소유로 설치하는 방식과 태양광 업체로부터 렌트해 계약기간(기본 7년) 동안 다달이 대여료를 내는 대여 방식이다. 대여는 계약 기간 동안 시민들은 무상 A/S를 받을 수 있으며 업체가 제시한 발전량 미달 시 현금 보상을 약속하는 ‘발전량 보증제’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량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계약 종료 후에는 무상 양도, 8년 계약 연장, 무상 철거 중 선택할 수 있다.
대여사업을 통해 전국 최대 규모인 449K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난 1일 준공한 강남구 A아파트(1070세대)의 경우 월 4만7165kWh의 전기를 생산해 계약기간인 7년간 매년 9500만원의 공용부문 전기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태양광 시설물을 시공한 전문업체가 시설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실시간 가동해 고장 등 비정상 가동 여부를 즉시 인지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곧바로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되는 구조로 돼 있어 아파트 측의 시설물 관리 부담도 거의 없다.
동작구 B아파트는 지난 8월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으로 옥상에 235KW 설비를 가동 중이다. 10월분 2만5611kWh를 생산해 공용전기료 430만원 이상 절감한 바 있다. 올해 서울시 지원을 받고 태양광을 설치한 공동주택은 총 12곳으로, 단지 설비용량은 2519kW다. 300W급 베란다형 8400가구 이상 보급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신동호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사업은 올해에만 6만가구 이상이 설치해 ‘태양의 도시, 서울’을 향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며 “지금까지 16만 가구가 설치해 효과가 검증된 사업으로 시민들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청사 로비에 전시된 ‘미니 태양광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송파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