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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노인 보행 교통사고 ‘압도적’ 1위 오명
3년간 64건 사고 발생, 서울 상위 1·2위 차지해
입력 : 2018-11-25 오전 11:15: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가 노인 보행 교통사고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활용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노인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 7곳을 선정했다.
 
상위 7곳 중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이 중상 20명, 경상 20명 등 39건으로 가장 많은 노인 보행 교통사고지역으로 꼽혔으며, 청량리역 교차로가 사망 1명, 중상 15명, 경상 8명, 부상신고 1명 등 총 25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도3동 성대시장, 미아역, 성신여대입구역, 길음역, 영등포시장 교차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은 39건으로 상위 7위인 영등포시장 교차로의 13건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상위 1~2위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과 청량리역 교차로를 합치면 64건으로 3~6위 70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은 기차역,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등 대중교통시설이 밀집하고 어르신들이 가장많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최근 3년간 노인보행사고가 부산 부전시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39건이 발생했다. 시장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이 뒤엉켜 자주 위험한 장면들을 만들어 보행공간을 확실하게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청량리역 교차로는 버스환승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횡단보도에서 한 번의 신호에 다 건너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교차로 구조가 복잡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식별하기 어려워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2013~2017년) 서울시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는 216명에서 192명으로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노인보행 사망자는 2013년 97명에서 2017년 102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또 서울시 전체 보행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도 2013년 44.9%에서 2017년 53.1%로 크게 증가해 노인보행사고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과 청량리역 교차로를 비롯한 노인사고 빈번 지역 7곳에 대해 내년에 지역별 맞춤형 사고방지 대책을 수립한다. 2020년부터는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선발해 매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시는 교통사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내달 중 설계용역에 착수한다.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보행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로개선, 안전시설 설치 및 정비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내 보행 안심공간을 확대하고 횡단보도가 없는 곳은 신설하며 법규위반 단속 CCTV를 확충하는 등 어르신 맞춤형으로 시설을 정비할 예정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의 노인보행사고 감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역 맞춤형 보행안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이 많은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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