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설비투자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세령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차장은 11일 '설비투자의 질적 개선이 성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국내 설비투자는 양적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첨단기술 산업이 설비투자를 주도했다”며 “이 덕분에 설비투자 증가가 정체되었음에도 생산성이 1980년 대 1.7%에서 1990년 대 2% 수준으로 상승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지난해 설비투자규모가 91조3000억원 가량으로 1996년의 77조8000억원보다 1.2배 늘어난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2002년부터는 투자증가율이 연평균 5%에 그치면서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과소투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환위기 이후 정보기술(IT)산업, 신제품생산 ㆍ 합리화투자가 전체 설비투자의 40%를 차지하면서 평균 생산이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진단했다.
박 차장은 “이처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온 첨단기술에 애한 설비투자 증가율도 2001년부터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기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질적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