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의 도시문제를 연구하고 기술과학 R&D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서울기술연구원이 12일 출범했다.
서울시는 그간 고도 성장을 하며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도시인프라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한계에 봉착했다. 서울시에는 미래변화에 대비하고 도시문제를 해결할 연구조직이 없어, 산학연 협력 지원에 맞춘 소극적 R&D에 그쳤다.
서울기술연구원의 설립으로 서울시는 그간 외부 개별 연구기관에 위탁·의존해 정책 연속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문제를 한 분야의 연구만으로 풀기 어렵다는 고민거리도 해결하게 됨으로써 상호연계 및 통합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서울기술연구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통과했으며, 3월 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4월부터 연구원 운영 준비를 위한 운영기획단이 출범해 조직에 필요한 각종 규정과 기본적인 연구 인프라를 조성했다.
현재 연구원은 현재 기획조정본부와 기술개발본부로 이뤄졌으며, 도시인프라·안전방재·생활환경·혁신융합 분야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석·박사 연구진을 포함한 32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2년까지 100명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노후 기반시설의 선제적 유지관리를 적용해 도시 인프라 안정성을 높인다. 위험요소를 사전에 최소화시키는 선진화 기법을 도입하고, 인프라 관련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연계해 도시기반시설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지진 대응방안 연구, IoT·ICT 기반 지능형 재해 대응 연구, 도시 수방능력 개선과 풍수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연구 등 통합적 재난·재해 예측 및 대응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시민의 편안한 생활환경 제공을 위해 소규모 취약건축물 성능 개선과 유지관리방안 연구 등 건축구조, 안전관리 및 장수명 기술을 연구하며, 건축물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기술을 구현한다.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도시 서울 구축을 위해, 서울형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단순한 최첨단 기술 집약이 아닌 서울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현장 중심적 연구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실용적이지 않은 연구는 과제 발굴단계부터 배제해 현실과 동떨어진 연구를 지양하고, 서울시의 정책적 현안을 지원하고 사회에 적용 가능한 ‘발로 뛰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기술을 검증해 사업화와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술혁신 실험실’(혁신기술 플랫폼)을 구축한다. 연구과제 기획 단계부터 시민·민간단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열린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창의적인 제안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중점과제를 발굴하고 서울시 관련부서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균형있는 연구를 추진한다. 아울러, 선도적인 연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정부 및 민간 연구원 등과 협업 네트워크 구축으로 공동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12일 상암동 DMC 산학협력연구센터 1층에서 서울기술연구원 개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