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마포구가 스마트폰 보행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에 음성안내장치 설치를 완료했다.
마포구는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일어나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교통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성인보다 주의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에 보행신호 음성안내 장치를 설치해 이번달부터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보행신호 음성안내 장치는 지역 내 8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9곳의 횡단보도 양 쪽 신호등에 설치됐다. 위치감지 스캐닝 센서와 스피커가 결합된 장치는 차도와 인도 두 방향에서 보행자의 위치를 감지해 상황에 따라 안전보행 안내 메시지와 무단횡단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가 무심코 도로 쪽으로 다가서면 “위험하오니 차도로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음성이 안내된다. 이어 “횡단보도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마세요”라는 안내메시지가 흘러나온 후 녹색신호로 바뀐다. 또 “안전을 위해 좌우 전방을 살피세요”, “좌우를 살핀 후 건너가세요”라는 음성이 연이어 나와 안전한 횡단보도 이용을 돕는다. 녹색 점멸신호에서 보행자가 차도방향으로 진입하면 “신속히 안전한 인도방향으로 이동하세요”라는 경고 음성이 나온다.
마포구는 스마트폰에 안전 앱을 설치하면 앱을 구동하지 않더라도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이 자동 차단되는 기능을 해당 초등학교와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 추가할 예정이다. 마포구는 현재 운영 중인 보행신호 음성안내 장치의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분석해 향후 어린이보호구역 근처 횡단보도 전체에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교통 분야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효과적인 예방책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를 지속해 구민 안전을 책임지는 마포구가 되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마포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