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해외 업체에 맡겨왔던 항공 정비를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 지원 국내 첫 항공 정비업체 사업으로 2026년까지 2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1일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서비스(KAEMS)에서 첫 민간 항공기 정비 입고 및 사업 착수 기념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KAEMS는 지난 2017년 국토부의 사업계획 타당성 평가를 통해 정부지원 항공 정비(MRO)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포함한 7개 기업이 총 1350억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그간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 정비업체 부재로 매년 절반이상의 정비물량을 해외업체에 맡겨왔지만 KAEMS의 사업 착수로 국내 정비가 가능해졌다. 국토부는 2026년까지 약 1조6800억원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KAEMS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의 정비능력인증 심사 통과 이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실시한 항공기 정비품질 심사에서도 충분한 항공기 정비 능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 받았다. KAEMS는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정부수주를 시작하고 올해 안으로 국내 LCC 항공기 19대와 약 90억 원 규모의 군용기 정비 물량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미연방항공청의 항공기수리사업장 인가를 취득해 중국, 일본 국적 항공기를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경남 사천시 사천읍에 위치한 한국항공서비스(KAEMS)의 사업 부지. 자료/국토교통부
국토에 따르면 2022년까지 KAEMS의 사천읍 사업부지를 중심으로 약 9만4000평 규모의 항공정비 중심 산업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6년까지 직·간접 고용 5600명, 관련 협력업체 1만4000명 등 일자리 2만개와 약 5조4000억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KAEMS의 본격적인 항공 MRO 사업 착수는 그간 자가 정비체제에 머물렀던 국내 항공 MRO 산업을 전문기업 중심의 글로벌 체제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면서 “특히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향후 MRO 전문기업에 대한 관세감면 등 세제지원, R&D 기술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MRO 산업육성에 나서고, 인천공항을 비롯한 다른 공항에도 MRO 사업자가 조기에 유치되어 국내 MRO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